완도

정책의 방향이 분명해진 지금, 지자체의 대응 속도는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 익산시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1월 15일 송미령 장관을 직접 만나 익산을 ‘치킨벨트 모델도시’로 지정해 달라고 공식 건의하며, 하림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기존 식품산업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앙정부 정책 발표 직후 곧바로 행동에 나선 익산의 행보는, 정부 공모에 임하는 지방정부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반면, 여수의 현재 모습은 아쉽다.여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식문화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미식벨트와 관련한 공식적인 대응이나 전략이 시민들에게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정부 공모는 단순한 아이디어 경쟁이 아니라 ‘준비된 도시’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방향 설정 없이 결과만 기다리는 도시는 선택받기 어렵다.
사실 여수의 경쟁력은 분명하다.전국 어디에도 없는 ‘갓김치’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도시이며, 이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게장거리’라는 강력한 지역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김치벨트 확장 모델로서 여수의 갓김치, 또는 지역 상권과 관광이 결합된 게장 중심 미식 콘텐츠는 ‘식(食)과 관광의 결합’이라는 K-미식벨트 정책 취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문제는 자원이 아니라 선택과 속도다.익산이 ‘치킨’이라는 단일 주제로 선제적 메시지를 던졌다면, 여수 역시 김치든 해산물이든 고유한 강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정책 언어로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든 준비가 완벽히 갖춰진 결과물이 아니라, "여수는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분명한 방향성과 의지다.
이에 정기명 여수시장에게 공개적으로 촉구한다.정부의 K-미식벨트 추가 공모가 본격화되기 전에, 여수시 차원의 전략적 선택과 공식적인 대응에 즉각 나서야 한다. 김치벨트든, 여수형 미식벨트든, 여수의 식문화가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중심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제안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중앙정부 정책은 기다리는 도시가 아니라, 먼저 손을 드는 도시의 편에 선다.여수가 또 한 번 기회를 놓치는 도시가 아니라, 식도락 관광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 이광일 전라남도의회 부의장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6 (일) 1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