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험의 기록을 디지털로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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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험의 기록을 디지털로 남기다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연안 고유·희귀식물 표본 1,200점 디지털화… 신종 기준표본 34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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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섬·연안 지역에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과 희귀식물 표본을 대상으로 대규모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며,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구 기반 강화에 나섰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최근 식물표본 1,200점을 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에는 신종의 기준이 되는 기준표본 34점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에는 신종 기준표본인 ‘조도만두나무’도 포함돼 학술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식물표본은 식물의 형태뿐 아니라 채집 장소, 채집 시기, 서식 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보존한 과학적 증거 자료다. 이러한 표본은 식물의 종을 구분하고 이름을 정하는 분류학 연구의 기준이 되며, 특정 식물이 언제, 어디에 존재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활용된다. 특히 표본에 축적된 정보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분포 변화와 생물계절 연구, 생물다양성 평가의 핵심 근거로 작용한다.

그러나 식물표본은 종이와 건조 식물체로 구성된 특성상 반복적인 열람과 이동 과정에서 훼손될 위험이 크다. 특히 신종의 기준이 되는 기준표본은 단 하나뿐인 경우가 많아, 한 번 손상되면 대체가 불가능하다. 희귀식물 표본 역시 재채집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보존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돼 왔다.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실물 표본의 직접 취급을 최소화하면서도 연구·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 구축에 주력했다. 기관은 국제 디지털 이미지 관련 기준과 지침을 참고해 「국제 표준 기반 식물표본 디지털 이미지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이번 디지털화 작업 전반에 이를 적용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표본의 형태와 색상, 질감은 물론 라벨에 기록된 채집 정보까지 고해상도 이미지로 정밀하게 촬영·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가 실제 표본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온라인 환경에서 표본의 주요 특징과 정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에 구축된 디지털 식물표본 자료는 분류학 연구를 비롯해 생태·기후변화 연구, 교육 콘텐츠, 전시 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표본 보관 장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해 연구 효율성과 현장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실물 표본의 이동과 반복 열람을 줄여 훼손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김용성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이번 작업은 식물표본을 국제 기준을 참고해 체계적인 디지털 기록으로 정리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자료 구축을 지속해 연구, 교육,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꾸준히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디지털화 사업을 계기로, 섬·연안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미래 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기록 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진 - 조도만두나무 기준표본
성종화 기자 jinee71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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