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만든 마을의 힘… 영암, 에너지로 복지와 재정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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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만든 마을의 힘… 영암, 에너지로 복지와 재정을 키우다

- 주민이 세운 마을발전소, 수익은 나눔으로… 영암군, ‘햇빛소득마을’ 50곳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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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의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이 재생에너지를 디딤돌 삼아 지속가능한 마을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수익이 마을 복지와 공동기금으로 되돌아오면서, 에너지 자립을 넘어 마을 재정 자립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학산면 신안정마을은 지난해 1~11월 태양광 발전으로 672만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2024년 마을주민 10명이 1,200만 원을 출자해 설립한 ‘신안정마을햇빛발전협동조합’이 영암군의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마을 경로당에 36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한 결과다.

조합은 발전 수익 가운데 490만 원을 활용해 명절 선물을 마련해 주민들과 나눴고, 에너지 자립마을 선진지 견학 비용으로도 사용했다. 수익의 10%는 미래를 위한 적립금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시설 관리·운영비로 투입해 안정적인 운영 구조도 마련했다.서호면 송산마을의 행보도 주목된다. 송산마을 주민들은 마을공동기금 780만 원을 출자해 ‘송산마을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25.5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해 476만 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했다. 신안정마을과 달리 송산마을은 관리·운영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을 다시 마을기금으로 적립했다.

이 기금은 마을 공용급식실 운영과 지역 인재 장학금 기부 등 공동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주민들의 십시일반 모금이나 향우 기부에 의존해오던 마을기금이, 이제는 ‘마을발전소’라는 자체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다.이들 두 마을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목표 아래 청정에너지를 생산·판매하며,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마을 복지 강화와 지역사회 나눔까지 아우르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2024년 2월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영암에너지센터 컨설팅, 7월 마을협동조합 설립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전기 생산에 들어갔다.

영암군은 지난해 이 사업을 군서면 월암마을과 호동마을로 확대했다. 두 마을에는 각각 19.8kW, 27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했으며, 올해 2월부터 전기 생산·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네 곳 마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암군은 올해부터 이재명 정부의 ‘햇빛소득마을 연간 500개소 조성’ 기조를 선도하며, 총 50곳의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에 나선다. 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이 많거나 고령화가 심한 마을을 우선 선정해 에너지 복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다만 전력 판매를 둘러싼 현실적인 과제도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계통 포화 지역을 대상으로 2031년까지 신규 계통 접속을 제한하면서, 일정 용량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도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암군은 한전에 지역 계통 연계 자료를 요청해 이달 안으로 확보하고, 전기 판매가 가능한 마을과 신규 입지를 체계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당분간은 계통 접속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규모 태양광 설치를 우선 권장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계통 접속 제한 완화 등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발전 용량 확대를 희망하는 송산마을 측의 요구에 따라 한전과의 협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계통 연계가 어려운 지역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대안적 발전 방식도 검토 중이다.한편 영암군은 지난해 10월 한전KDN과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익형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전남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군민펀드를 도입해 군민 참여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군민펀드 참여자에게는 연 7% 수준의 수익을 보장하고, 추가 수익은 이익공유 방식으로 지역에 환원하는 것이 목표다.우승희 영암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이 소비하는 지산지소 정책의 혜택을 영암군민 모두가 누리게 하겠다”며 "에너지 자립마을 확산을 통해 영암군민에게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영암군 학산면 신안정마을 주민주도형 에너지 자립마을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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