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 40여 년 조사 끝에 국가 사적 문턱 넘어
예덕리 고분군은 전라남도와 함평군,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참여한 시굴조사와 1·2차 발굴조사, 학술 연구를 통해 유적의 성격과 역사적 가치가 체계적으로 규명돼 왔다.특히 분구(墳丘)의 확장 과정과 매장시설의 변화 양상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마한 고분 문화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 구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3세기부터 약 300년에 걸쳐 조성된 14기의 고분이 주구(周溝)를 공유하며 연접해 형성된 집단 묘역이다. 이는 동일 집단의 지속적 매장과 세력 확장을 보여주는 구조로 해석된다.
■ 목관묘에서 옹관묘로…장례문화의 변화 읽힌다
발굴 조사 결과, 하나의 고분에 여러 차례 매장이 이뤄진 다장(多葬) 양상이 확인됐다. 매장시설 역시 초기에는 목관(곽)묘 중심이었으나, 이후 옹관묘가 병존·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또한 분구가 먼저 수평적으로 확장된 뒤 점차 수직적으로 증축되는 단계적 축조 방식이 드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장례 문화와 권력 구조의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분군 중앙부에서는 입주의례(立柱儀禮)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형토갱(異形土坑)도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묘역을 넘어 의례와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공간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마한 사회의 장례 의례와 종교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 "마한 소국 성장과 정치 구조 보여주는 핵심 유적”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대형 고분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한 소국의 성장 과정과 정치·사회 구조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서 학술적 중요성이 높다.이번 지정 예고 대상 면적은 총 54필지 7만2789㎡로, 이 가운데 문화유산구역은 12필지 1만4059㎡, 문화유산보호구역은 42필지 5만8730㎡에 달한다.지정 예고는 국가유산청 관보 공고일로부터 30일간 진행되며, 의견이 있을 경우 해당 기간 내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유산청에 제출하거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국가유산 지정예고’란을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 함평 첫 국가 사적…마한 문화 브랜드화 기대
현재 함평군에는 보물 1건과 천연기념물 2건의 국가지정유산이 있다. 예덕리 고분군이 최종 사적으로 확정될 경우, 함평군 최초의 국가 사적이 된다.군은 사적 지정이 확정되면 체계적인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학술 연구와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병행해 예덕리 고분군을 함평을 대표하는 마한 문화유산으로 육성할 방침이다.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국가사적 지정 예고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통해 함평 마한 문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함평군 예덕리 고분군 모습
성종화 기자 jinee7198@naver.com






편집 : 2026.07.26 (일) 0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