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한 걸음 앞서 걷다…초봄 곡성, 조용한 자연 속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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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한 걸음 앞서 걷다…초봄 곡성, 조용한 자연 속 여행”

· 장미축제 전, 붐비지 않는 철길과 강변·고찰에서 만나는 곡성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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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장형덕 기자] 2월 말에서 3월 초, 전남 곡성군은 축제의 화려한 열기 대신 계절이 바뀌는 고요한 숨결로 여행객을 맞는다. 꽃이 만개하기 전, 한결 또렷하게 느껴지는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머무는 초봄의 곡성 여행은 속도를 낮출수록 선명해진다.

■기차마을에서 시작하는 초봄의 하루
곡성 여행의 출발점은 섬진강기차마을이다. 증기기관차가 힘차게 달리고, 레일바이크가 철길 위를 유유히 가로지른다. 체험 공간과 정원이 어우러진 이곳은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장미가 만발하는 5월과 달리, 초봄의 정원은 한층 정돈되고 여유롭다. 붐비지 않은 동선 덕분에 시설을 느긋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정원 길을 따라 걷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화려한 장식 대신 공간 본연의 분위기와 봄의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섬진강 따라 걷는 한가로운 시간
기차마을에서 차로 10분 남짓 이동하면 압록유원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원지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은 잔잔히 흐르며, 강변은 한층 넓게 느껴진다. 2월에서 3월 사이 매화와 개나리가 조금씩 피어나면서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풍경이 만들어진다. 아직 차가운 바람에도 햇살은 부드럽고, 강가 벤치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만족감이 커진다.

■고찰에서 만나는 고요한 정취
여정의 마지막은 산자락에 자리한 도림사와 태안사다. 두 사찰은 계곡과 숲을 배경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전한다. 잎이 무성하지 않은 숲은 오히려 풍경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발걸음 소리와 바람의 흐름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사찰 마당에 서서 산 능선을 바라보면 하루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초봄의 사찰은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꽃이 피기 전, 곡성의 매력
곡성군은 5월 장미축제를 앞두고 관광지 환경 정비와 시설 점검을 이어가며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의 곡성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붐비지 않는 공간에서 자연과 철길, 물길, 산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할 수 있는 시기다. 속도를 낮추고 주변을 음미할수록, 초봄 곡성의 여행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사진 - 봄의 문턱에서 곡성을 만나다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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