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세월 품은 신목 앞에서…부여 녹간마을 ‘행단제’ 엄숙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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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세월 품은 신목 앞에서…부여 녹간마을 ‘행단제’ 엄숙 거행

- 천연기념물 주암리 은행나무 앞서 마을 안녕·풍년 기원…전통 제례로 공동체 유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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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김라희 기자] 충남 부여군 내산면 주암2리 녹간마을에서 나라의 평안과 마을의 안녕,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행사 ‘행단제(杏壇祭)’가 지난 18일 천연기념물 주암리 은행나무 앞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주암2리 녹간마을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마을 주민과 출향인, 내외 귀빈 등 80여 명이 참석해 오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겼다.제례는 ▲분향례 ▲강신례 ▲참신례 ▲헌주례 ▲독축례 ▲사신례 ▲소지례 ▲분축례 ▲음복례 등 전통 절차에 따라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각 순서마다 정성을 다해 예를 올리며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제례를 마친 뒤에는 마을 주민과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을 나누고 제물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도 주민들과 정을 나누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졌다.행단제가 열리는 주암리 은행나무는 약 1,500년 전인 백제 성왕 16년(538년)에 좌평 맹씨(孟氏)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목이자 신목으로 추앙받아 온 이 나무는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자연유산을 넘어 정신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과거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도 은행나무의 기운으로 마을이 보호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주민들은 매년 정월 초이튿날 이곳에서 행단제를 올려왔다. 이러한 전통은 세대를 거쳐 이어지며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다.녹간마을 관계자는 "행단제는 단순한 제례를 넘어 조상들의 정신과 공동체 문화를 계승하는 소중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자연유산과 전통문화를 함께 보존하며 마을의 화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천연기념물과 함께 이어져 온 행단제는 자연유산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문화적 장으로 해마다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사진 - 내산면 주암리 행단제
김라희 기자 rla2422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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