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m 전력직거래 길 열었다”…영암 대불산단, 전국 첫 ‘온사이트 PPA’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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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m 전력직거래 길 열었다”…영암 대불산단, 전국 첫 ‘온사이트 PPA’ 인정

- 정수장 3MW 태양광 전력 산단 기업에 직접 공급…RE100·탄소중립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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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김은옥 기자]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산단 입주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모델이 전국 최초로 본격화된다. 산업단지 내 생산 전력을 인근 기업에 공급하는 ‘온사이트 전력직접거래(On-site PPA)’ 방식이 600m 떨어진 소비지까지 인정받으면서, 지역 기반 RE100 이행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영암군은 최근 군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중부발전, 케이씨, 세진엔지니어링과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자체 재생에너지 공급체계 구축과 입주기업의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RE100) 지원, 탄소저감 대응을 골자로 한다.이번 사업의 핵심은 대불정수장에 올해 상반기 구축 예정인 3M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다.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산단 입주기업인 케이씨(주)에 직접 공급한다. 사업 주관과 전력 공급은 한국중부발전이 맡고, 세진엔지니어링이 발전설비 구축을 담당한다. 영암군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선다.

특히 이번 사례는 한국전력이 600m가량 떨어진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를 ‘온사이트 전력직접거래’로 공식 인정한 전국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상 발전 부지 내 또는 인접지에 한해 인정되던 온사이트 PPA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향후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보다 유연한 지산지소 전력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협약이 본격 이행되면 대불산단의 재생에너지 자급률은 현재 10%대에서 2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영암군은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이 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연금제도(햇빛연금)’를 도입해,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할 계획이다.

대불산단은 조선업 중심의 대규모 산업단지로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아 탄소중립 대응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기업 RE100 이행 요구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으로 수출기업의 재생에너지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된 상황이다.이에 영암군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대불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을 추진해왔다. 2027년까지 국비 200억 원을 포함해 총 332억 원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도입, RE100 이행 및 탄소저감 지원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구체적 실행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정책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지역기업에는 경제적인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군민에게는 햇빛연금을 제공하며,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영암형 에너지 대전환’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산업단지 안에서 생산된 태양광 전력이 곧바로 인근 기업의 생산라인으로 흘러들어가는 이번 모델은, 지역이 주도하는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새로운 분산에너지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영암군 대불산단 RE100 지원 업무협약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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