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문학적 기억을 따라 걷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도 설 연휴에 의미를 더한다. 망덕포구에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 순국 81주기로, 그의 삶과 시 세계를 되새기기에 더욱 뜻깊다. 인근 배알도 섬 정원은 바다와 섬, 바람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로, 명절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천년 고찰의 흔적을 품은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또 다른 쉼의 장소다. 3월 개화를 앞둔 시기인 만큼 화려한 꽃 대신 ‘꽃이 피기 전 숲’이 주는 깊은 녹음과 적요가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절의 소란을 벗어나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도심 속 비일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순신대교 드라이브가 제안된다. 대교 양옆으로 펼쳐지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은 낮에는 웅장한 산업 풍경을, 밤에는 찬란한 야경을 선사하며 광양의 역동적인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문화적 감성을 채우는 공간도 풍부하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기증품 전시부터 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동시대 미술까지 폭넓은 기획전을 통해 격조 있는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인서리공원 내 반창고갤러리에서는 기획전 ‘겹과 결’을 통해 조형 언어의 층위와 질감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관람객의 사유를 이끈다.
이색적인 힐링 명소로는 광양와인동굴이 꼽힌다. 폐철도를 재생한 공간으로, 와인의 역사와 미디어아트, 트릭아트 체험은 물론 세계 각국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와인족욕 프로그램은 설 연휴 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광양의 맛이다.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백운산고로쇠는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이며, 제철 벚굴은 깊고 담백한 바다의 풍미를 전한다. 여기에 숯불 향이 살아 있는 광양불고기와 광양닭숯불구이가 더해지며 명절 여행의 여운을 오래 남긴다.
광양시 관계자는 "설 연휴에 광양을 찾으면 백운산과 섬진강이 품은 고요 속에서 자연과 예술,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소학정 매화로 시작해 망덕포구의 문학적 기억을 되새기고, 옥룡사 동백나무숲과 광양와인동굴에서 힐링하는 여운 깊은 명절 여행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설 연휴 기간 주요 관광시설은 운영 일정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윤동주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은 설 당일 휴관하며, 전남도립미술관은 설 당일과 2월 19일 휴관한다. 인서리공원 반창고갤러리는 2월 18일 하루 휴관하고, 그 외 기간에는 정상 운영된다.
사진1 - 소학정 매화
사진2 - 망덕포구와 배알도 섬 정원
사진3 - 이순신대교
사진4 - 광양와인동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편집 : 2026.07.26 (일) 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