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증가는 더욱 주목된다. 지난 2013년 출생아 증가로 월별 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사례는 있었지만, 이후 전입 증가에 따른 사회적 요인으로 인구가 순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는 인구 감소 폭이 9명까지 줄어들며 변화 조짐을 보였고, 12월 들어서는 마침내 증가로 전환됐다.통계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해남군으로 전입한 인구는 356명으로, 전출 인구보다 64명 많았다. 여기에 출생 20명과 등록 6명이 더해지며 총 382명이 증가한 반면, 전출 292명과 사망 78명, 말소 5명 등 375명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7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산이면과 화원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산이면은 24명, 화원면은 14명이 각각 늘었으며, 해남읍과 삼산면, 북평면, 황산면 등도 인구가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산이면과 화원면의 인구 증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AI·에너지 관련 대형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LS전선㈜의 해상풍력 전용항만 조성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정주 수요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화원산단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첨단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도 인구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해남읍 역시 주거 시설 신축과 직통 교통망 확충, 마이스터고 설립 추진 등 정주 여건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전입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과 교육,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중심지로서의 역할 회복이 인구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삼산면과 북평면 등에서는 국립기후변화대응센터를 축으로 한 농업연구단지 조성이 인구 유입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 임대농장과 스마트팜, 기업 연구개발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올해는 기후변화대응센터가 본격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실험 중심의 농업 혁신 거점이 새로운 일자리와 청년층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더해 해남군이 추진 중인 주민참여형 에너지 이익공유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산이·마산 햇빛공유 집적화단지와 산이 부동지구 집적화단지를 주민참여 방식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는 에너지주식회사 설립과 에너지 펀드 조성에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이 주민 소득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현실화되면서 정주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단기간의 수치만으로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입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AI·에너지 투자유치 성과가 전 군민에게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정주 여건 개선과 산업·교육 기반 확충을 통해 인구 유입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기간 이어져 온 인구 감소의 고리를 끊어낸 해남군. 이번 ‘7명의 증가’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인구10만 에너지자립도시의 비전을 담은 타임캡술 봉인식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6 (일)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