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이어온 삶, 소록도의 기록을 만나다
검색 입력폼
호남

배움으로 이어온 삶, 소록도의 기록을 만나다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 교류전시
-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한센인 교육자료 첫 외부 공개

+
고흥군 분청문화박물관이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 교류전시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공동 기획전으로, 지역민과 역사, 기억을 잇는 박물관의 공공적 역할을 다시 한 번 조명한다.

이번 교류전시는 지난 2019년 체결된 전남 동부권 국·공립·대학박물관 간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전남 동부권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박물관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소장 자료를 공유하고, 지역의 근현대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교류전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전시의 중심에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소장한 ‘소록도 주민의 교육자료’ 19점이 자리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극심한 차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록도 주민들의 삶을 담은 자료들이다.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교육을 통해 존엄과 희망을 지켜내고자 했던 공동체의 의지를 생생히 전한다.

전시에는 소록도 주민들이 직접 학교를 세우고 교사와 학생이 되어 운영했던 녹산초등학교와 녹산중학교, 성실중·고등성경학교, 그리고 문예실 등에서 제작·발간한 문예지를 비롯해 졸업시험지, 성적표 등 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이들 자료는 당시 주민들이 스스로 교육 체계를 만들어가며 삶의 방향을 모색했던 흔적이자, 소록도의 또 다른 역사 기록이다.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들은 국립나주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처음으로 외부 반출 전시가 이뤄지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머물렀던 기록들이 지역사회 속으로 나와, 보다 많은 관람객과 기억을 공유하게 됐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관계자는 "한센인이 직접 만든 교육자료를 통해 근현대 소록도의 삶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전시”라며 "전남 동부권 국·공립·대학박물관 교류전시는 매년 새로운 기획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배움이 곧 희망이었던 소록도의 시간을 되새기며 지역과 역사, 그리고 사람을 잇는 문화적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 교류전시 포스터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

구독 및 후원 안내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구독과 후원은 뉴스 투모로우가 진실을 보도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정기구독 / 일시 후원 금액 : 자유 결제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