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이번 교류전시는 지난 2019년 체결된 전남 동부권 국·공립·대학박물관 간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전남 동부권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박물관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소장 자료를 공유하고, 지역의 근현대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교류전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전시의 중심에는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소장한 ‘소록도 주민의 교육자료’ 19점이 자리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극심한 차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록도 주민들의 삶을 담은 자료들이다.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교육을 통해 존엄과 희망을 지켜내고자 했던 공동체의 의지를 생생히 전한다.
전시에는 소록도 주민들이 직접 학교를 세우고 교사와 학생이 되어 운영했던 녹산초등학교와 녹산중학교, 성실중·고등성경학교, 그리고 문예실 등에서 제작·발간한 문예지를 비롯해 졸업시험지, 성적표 등 교육 현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이들 자료는 당시 주민들이 스스로 교육 체계를 만들어가며 삶의 방향을 모색했던 흔적이자, 소록도의 또 다른 역사 기록이다.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들은 국립나주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처음으로 외부 반출 전시가 이뤄지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머물렀던 기록들이 지역사회 속으로 나와, 보다 많은 관람객과 기억을 공유하게 됐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관계자는 "한센인이 직접 만든 교육자료를 통해 근현대 소록도의 삶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전시”라며 "전남 동부권 국·공립·대학박물관 교류전시는 매년 새로운 기획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배움이 곧 희망이었던 소록도의 시간을 되새기며 지역과 역사, 그리고 사람을 잇는 문화적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 교류전시 포스터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편집 : 2026.07.27 (월) 05: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