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특히 올해 행사는 ‘부여 목간’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 2월 다수의 목간과 백제시대 피리인 횡적이 발굴되며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기록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목간에 담긴 기록의 흔적을 따라가며 백제인의 삶과 행정, 문화까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주최 측은 목간을 소재로 한 해설과 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행사 전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 ‘기록이 남긴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고 해석하는 참여형 구조로 설계되면서 교육성과 흥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눈에 띄었다.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행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약 2주 늦추고, 시작 시각을 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해 질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야행 특유의 몰입감을 높이며 ‘밤에 즐기는 문화유산’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개막일에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참여한 인문학 콘서트가 열려 역사와 기록문화의 가치를 쉽게 풀어내며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 ‘사비고고학자’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유물을 직접 다루듯 체험하는 과정이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는 반응이다.또한 국가유산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비캠핑’ 프로그램은 체류형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야간에 머물며 문화유산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기존 야행 프로그램의 한계를 확장했다는 평가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돼 참여 만족도를 높였다.
관람 동선 역시 한층 확대됐다. 참여 기관과 프로그램 범위를 넓히고, 스탬프 투어와 특별 전시를 연계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야간 개방과 도보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정림사지 일대 전반이 하나의 야간 문화권으로 연결됐다.이 같은 구성은 지역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관람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변 상점과 음식점 이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부여군 관계자는 "올해는 ‘부여 목간’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운영 시기와 시간까지 조정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며 "가족이 함께 걷고 만들고 체험하는 이번 봄밤의 기억이 다시 부여를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1.2 -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
김라희 기자 rla2422c@naver.com






편집 : 2026.07.24 (금) 1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