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열쇠가 악기로”… 시민이 만드는 ‘광주비엔날레’ 작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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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 열쇠가 악기로”… 시민이 만드는 ‘광주비엔날레’ 작품 나온다

- 낡은 금속 기부하면 ‘세상에 없는 악기’로 재탄생… 시민 참여 프로젝트 ‘불림’ 추진
- 광주·전남 시민 참여형 예술 실험… 이름 기록·음원 제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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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우석 기자]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낡은 열쇠와 주방 한켠의 찌그러진 냄비가 세계적인 예술축제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광주광역시는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시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불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시민이 직접 작품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민이 기부한 금속 물품을 활용해 새로운 악기를 제작하고, 이 악기로 만든 음악을 전시와 퍼포먼스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일상의 사물이 예술로 재탄생해 다시 공동체로 환원되는 순환 구조를 담고 있다.

‘불림’은 작가 박찬경과 권병준이 참여하는 ‘GB 커미션’의 대표 작품이다. 한국 전통 의례인 ‘걸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리·설치 작업으로, 마을을 돌며 물품과 염원을 모아 공동체에 돌려주는 나눔의 의미를 담았다.‘GB 커미션’은 광주비엔날레가 작가에게 제안하는 광주 맞춤형 신작 프로젝트로, 지역의 역사성과 시민 공동체 가치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광주시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시청 1층에 금속 수집함을 설치하고 오는 5월 말까지 운영한다. 수집 대상은 전선, 열쇠, 놋그릇, 냄비, 캔 등 다양한 금속류다.참여 시민에게는 비엔날레 전시장 내 ‘불림’ 작품 인근에 이름이 표기되며, 완성된 작품의 음원도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 설명회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시청 2층 무등홀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가 직접 나서 작품의 취지와 제작 과정, 참여 방법을 설명할 계획이다.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9월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기존 작품과 신규 작품, 그리고 ‘GB 커미션’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의 역사와 시민 공동체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황인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불림’ 프로젝트는 시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의미 있는 예술 실험”이라며 "광주비엔날레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열린 문화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광주 시민프로젝트 불림 포스터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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