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시설이 이순신대교다. 광양과 여수를 잇는 총연장 2,260m의 현수교로, 왕복 4차선 규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100% 국내 기술로 건설돼 2013년 완공 당시 국내 최초·최장·최고 기록을 동시에 세우며 주목받았다. 주탑 간 거리 1,545m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 연도인 1545년을 상징적으로 반영한 설계다.조선 수군의 실제 활동 거점을 엿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광양시 진월면에 위치한 진월 선소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전선을 건조하던 선소가 있던 곳으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배들이 광양만으로 진출해 전투에 나섰다.
이 지역에는 2024년 개관한 진월 조선수군지 선소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은 광양만 해전의 흐름과 전략적 중요성을 다양한 시각 자료와 선박 모형,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인근에는 ‘광양 선소터’ 표지석과 함께 지역 인물의 공적을 기리는 공간도 조성돼 있다.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당시 광양현감이자 조선 수군의 핵심 지휘관이었던 어영담이다. 그는 「난중일기」에 60차례 이상 등장할 만큼 이순신 장군이 신뢰했던 인물로, 옥포·합포·사천·당항포 등 주요 해전에 참여하며 전략 수행에 큰 역할을 했다.
어영담은 한산대첩 당시 학익진 전술 운용 과정에서 선봉에 나서 적을 유인하는 핵심 임무를 맡으며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이순신 장군은 장계에서 "호남이 보전된 것은 어영담의 힘에 의지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평가할 정도로 그의 공을 높이 샀다.하지만 그는 1594년 4월 9일 전장에서 얻은 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같은 날 「난중일기」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록이 남아 있어, 두 인물 간의 깊은 신뢰와 유대감을 짐작하게 한다.현재 광양 선소 일대에는 어영담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으며,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오늘날까지 이어주고 있다.광양시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은 위인의 삶뿐 아니라 함께 싸운 인물들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계기”라며 "광양에는 교과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다양한 역사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순신대교와 선소기념관, 어영담 추모비를 차례로 둘러보며 광양만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1 - 선소기념관 전경
사진2 - 어영담 추모비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편집 : 2026.07.24 (금) 2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