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중고고학, 베트남 바다로…‘고대 무역선 무덤’ 빈쩌우만 공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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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중고고학, 베트남 바다로…‘고대 무역선 무덤’ 빈쩌우만 공동 조사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과 첫 해외 수중유적 조사…아시아 해상 실크로드 흔적 규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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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성종화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베트남 해역에서 고대 해상 교역의 흔적을 찾기 위한 국제 공동 수중유산 조사에 나선다.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3월 5일부터 3월 31일까지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쩌우만 쩌우투언 해역에서 수중유산 공동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양국 간 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의 역사적 발자취를 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한국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수중고고학 기술과 베트남의 풍부한 수중문화유산 환경을 결합한 국제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한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해외에서 직접 수행하는 첫 수중유적 조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대 배들의 무덤’…아시아 해상 교역의 핵심 거점
조사가 진행되는 빈쩌우만 일대는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 남중국해를 거쳐 동남아시아, 인도, 서아시아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의 중요한 기착지로 알려져 있다.이 해역에서는 이미 8~9세기 ‘차우탄선(Châu Tân)’, 13~14세기 ‘빈쩌우선(Bình Châu)’ 등 고대 무역선의 잔해가 발견된 바 있으며, 당·명·청 왕조 시기의 도자기와 고대 닻 등 다양한 유물이 출수됐다.이처럼 수많은 난파선과 유물이 확인되면서 학계에서는 이 지역을 ‘고대 배들의 무덤’이라 부를 정도로 수중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하고 있다.


■한·베 전문가 공동 잠수 조사 진행
공동 조사단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중고고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조사는 베트남 측이 과거 조사에서 확인한 난파선과 유물 위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한국 연구진이 직접 잠수 조사를 실시하고 시굴(시험 발굴)을 통해 유물의 상태와 보존 환경을 정밀 확인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이를 통해 난파선 구조와 유물 분포, 퇴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본격적인 발굴 조사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 수중고고학 기술 국제적 확산 기대”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공동 조사가 한국의 수중유산 조사 기술을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은 1970년대 세계적인 발굴 성과로 평가받는 신안선 발굴 이후 약 50년 동안 수중문화유산 조사와 보존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아시아 해상 교역의 역사를 밝히는 동시에 한국 수중고고학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해양문화유산 조사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1 - 차우탄선에서 출수된 8~9세기경 당나라 도자기
사진2 -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쩌우만 쩌우투언 해역 위치도
성종화 기자 jinee71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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