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쿠키 굽는 어르신들”…천안 노인일자리, 트렌드를 입고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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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쿠키 굽는 어르신들”…천안 노인일자리, 트렌드를 입고 진화하다

- 단순 노무 넘어 금융·의료·유통까지 확장…247억 원 투입해 5,194명 참여 ‘세대 통합 모델’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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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도영 기자] 천안시 노인일자리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공공시설 환경정비 등 단순 노무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살린 직무 중심형 일자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시는 고령화 가속에 따른 일자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회적 참여 가치는 높이고 노동 강도는 낮춘 지속 가능한 맞춤형 모델을 발굴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 ‘두바이 쫀득 쿠키’ 완판 행렬…세대 통합 이끌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천안시시니어클럽 공동체 사업단이 선보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다. 시니어카페 ‘남산의 봄’에서 한 달 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쿠키는 출시 직후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하루 30~40개 한정 생산되는 쿠키는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단체 주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두바이 쿠키’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카페의 분위기다. 그동안 어르신 이용객이 중심이던 공간에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으로 변모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단순한 소득 창출을 넘어 ‘세대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민관 협력으로 확장되는 직무 영역
천안시는 노인일자리의 외연을 유통·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가고 있다.GS리테일과 협력해 운영 중인 ‘시니어동행편의점’은 어르신이 매장 운영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고, 스타벅스와 협업한 시니어 상생 음료 출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익은 보장하면서도 노동 강도는 낮춘 구조를 설계해 ‘양질의 일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문성을 살린 공공서비스형 직무도 확대 중이다.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예방과 금융 안내를 담당하는 ‘시니어 금융서비스 지원단’, 학교 현장에서 사서 업무를 지원하는 ‘도서관 서포터즈’는 대표적인 사례다. 어르신의 경륜이 시민 안전과 교육 현장에 직접 기여하는 구조다.


■ 의료 복지까지 영역 확대
올해부터는 천안의료원과 협력해 ‘공공의료 서포터즈’도 신설됐다. 병원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과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접수부터 진료, 수납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의료 현장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핵심 보조 인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어르신 도보배달 사업, 유아돌봄 특화형 사업, 시니어 안전지킴이 등 9개 수행기관 108개 사업단이 운영된다.천안시는 올해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에 지난해보다 27억 원 증액한 총 247억 9,500만 원을 투입해 5,194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 "역동적인 노년의 표상”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어르신들이 최신 트렌드를 읽어 제품을 개발하고 금융·의료 현장에서 전문 서포터즈로 활약하는 모습이야말로 천안시가 지향하는 역동적인 노년의 표상”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연륜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천안시 노인일자리의 변화는 단순한 정책 확대를 넘어, 고령사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지원 대상’이 아닌 ‘시장과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서의 어르신. 그 변화가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사진1.2 - 남산의 봄 카페-두쫀쿠
김도영 기자 jinee71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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