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무엇보다 나주시 행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시민과의 소통 부족과 공직사회의 경직된 조직문화다. 시민들은 행정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책임을 회피하는 복지부동(伏地不動)식 행정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나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내부 청렴도 4등급을 받으며 공직사회의 신뢰 회복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내부 구성원들의 조직 만족도와 공직 기강 문제는 단순히 공무원 조직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기업 유치와 투자 환경 조성 분야 역시 아쉬움이 크다.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미래 신산업과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동안 나주시는 혁신도시라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에너지밸리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역 경제를 견인할 대규모 기업 유치 성과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적극행정을 펼치려는 공직자들이 오히려 조직 내부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도보다 현상 유지가 우선되고, 책임지는 문화보다 무사안일주의가 자리 잡는다면 행정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극적 행정이 만연해서는 지역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관광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나주시가 내세우는 '500만 관광도시' 구상은 아직 기반 시설과 콘텐츠, 체류형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영산강 국가정원과 역사문화 자원, 혁신도시를 연계한 차별화된 관광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유치 확대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민선 9기 나주시가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내부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째, 시민과의 소통 행정을 강화해야 한다. 민선 9기 행정의 시작은 각 읍,면,동의 주민대표와 풀뿌리 언론인 지역 언론들을 위주로 한 형식적인 간담회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시민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적극행정에 대한 인사 우대와 책임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일하는 공직자가 존중 받고 인정받는 조직, 창의적인 정책이 살아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확립돼야 한다.
셋째, 투자 유치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먼저 혁신도시 16입주 공기업 대상 지역 상생기금 발굴 지역민들로 하여금 활용 방안을 모색 제시, 에너지밸리와 혁신도시를 활용한 첨단산업과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가 돼야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넷째, 영산강 국가정원과 천년목사고을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연계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문화·먹거리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섯째, 공직사회 청렴도 향상과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 내부 소통 강화와 공정한 인사 시스템, 성과 중심의 조직 운영이 뒷받침될 때 시민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민선 9기는 단순히 행정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어야 한다. 나주시가 과거의 관행과 안일함에서 벗어나 시민 중심의 혁신 행정을 실현할 때 비로소 나주의 미래 경쟁력도 살아날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다. 지금 나주에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혁신과 과감한 실행력이다.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3 (목) 04:25


